Book ❘ 목마른 계절

작가: 전혜린
페이지 수: 160p
판형: 128x188*20mm
전혜린은 요절한 천재로 불리우는 1960년대의 번역가이자 수필가였습니다.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나 혹독하게 공부하고 독일 유학을 떠나는 동안 그의 일수거일투족은 모든 이의 관심사였습니다. 이 책은 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다룬 책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책《데미안》을 번역하기도 했던 그는 살아 생전 헤세에게 직접 편지를 받았습니다. 이미지 속 글은 그 당시 전혜린의 일기입니다. 전혜린은 서른 한 살의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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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이 번역한《데미안》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함께 첨부합니다. 평소 이 소설을 좋아하거나 작가 헤르만 헤세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번역서를 읽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전혜린이 당대 청년들에게 미친 영향은 번역서에서 더 빛을 발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등 10여 편이다. 이 책들은 전혜린의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청춘의 필독서가 됐다. 실제로 ‘데미안’의 경우 김요섭의 번역으로 전혜린 이전에 출판됐으나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발간되고 나서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냈다. 전혜린의 해석 이전까지 ‘데미안’은 한 젊은이의 고뇌를 이러저러하게 담아낸 성장소설이었다. 한 소년이 있다고 치자. 소년의 성장이란 부모들의 간섭과 돌봄, 절대적 믿음과 신앙의 세계와 절멸한 채 자기 안의 자아와 만나야 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그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처럼, 하나의 존재가 태어난다는 것은 곧 한 세계를 파괴한다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성장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전혜린은 이 책을 ‘성장’에 방점을 찍고 읽는 것이 아니라 ‘데미안’의 세계로 읽어 낸다. “데미안은 하나의 이름,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이데아다”라고 언급하는 것처럼 데미안은 인간 존재가 실존에 다가가기 위해 부여잡아야 하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일까. 전혜린은 ‘데미안’을 두고 ‘독일 전몰학도의 배낭에서 꼭 발견됐던 책’이자 ‘자살한 친구가 죽기 직전까지 읽었던 책, 그래서 무덤 속에 같이 넣어준 책’으로 떠올린다. 그래서 전혜린의 해석 속에서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대면해야 하는 악마적 세계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부여잡아야 하는 ‘우리 자신의 분신’이다. 독일 전몰학도들의 배낭마다 발견됐던 책을 1960년대 학생들의 가방 속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었던 것, 즉 서로 다른 두 현실이 실은 서로 다르지 않다고 말해 준 것은 전혜린의 해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죽음에 임박한 자가 손에 꼭 쥐고 있는 책, 1960년대 전쟁터에 나간 청춘들이 부여잡은 책으로 ‘데미안’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전혜린의 독법과 해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전혜린의 서재, 그 시절 청년들의 영혼> 매거진 한경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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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린이 번역한《데미안》에 관한 흥미로운 기사를 함께 첨부합니다. 평소 이 소설을 좋아하거나 작가 헤르만 헤세에게 관심이 있었다면 번역서를 읽는 우리들에게 도움이 될만한 글인 것 같습니다.
전혜린이 당대 청년들에게 미친 영향은 번역서에서 더 빛을 발한다. 번역한 책으로는 루이제 린저의 ‘생의 한가운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하인리히 뵐의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와 이미륵의 ‘압록강은 흐른다’ 등 10여 편이다. 이 책들은 전혜린의 해석이 덧붙여지면서 한 시대를 풍미하는 청춘의 필독서가 됐다. 실제로 ‘데미안’의 경우 김요섭의 번역으로 전혜린 이전에 출판됐으나 대중의 관심을 끌지 못하다가 수필집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가 발간되고 나서 오히려 독자들의 관심과 흥미를 이끌어 냈다. 전혜린의 해석 이전까지 ‘데미안’은 한 젊은이의 고뇌를 이러저러하게 담아낸 성장소설이었다. 한 소년이 있다고 치자. 소년의 성장이란 부모들의 간섭과 돌봄, 절대적 믿음과 신앙의 세계와 절멸한 채 자기 안의 자아와 만나야 한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그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데미안’의 유명한 구절처럼, 하나의 존재가 태어난다는 것은 곧 한 세계를 파괴한다는 것이어야 한다고 말하는 성장의 이야기인 것이다.
그런데 전혜린은 이 책을 ‘성장’에 방점을 찍고 읽는 것이 아니라 ‘데미안’의 세계로 읽어 낸다. “데미안은 하나의 이름, 하나의 개념, 하나의 이데아다”라고 언급하는 것처럼 데미안은 인간 존재가 실존에 다가가기 위해 부여잡아야 하는 그 무엇이다. 그래서일까. 전혜린은 ‘데미안’을 두고 ‘독일 전몰학도의 배낭에서 꼭 발견됐던 책’이자 ‘자살한 친구가 죽기 직전까지 읽었던 책, 그래서 무덤 속에 같이 넣어준 책’으로 떠올린다. 그래서 전혜린의 해석 속에서 ‘데미안’은 소년 싱클레어가 대면해야 하는 악마적 세계만이 아니라 한 인간이 부여잡아야 하는 ‘우리 자신의 분신’이다. 독일 전몰학도들의 배낭마다 발견됐던 책을 1960년대 학생들의 가방 속에서 다시 발견할 수 있었던 것, 즉 서로 다른 두 현실이 실은 서로 다르지 않다고 말해 준 것은 전혜린의 해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죽음에 임박한 자가 손에 꼭 쥐고 있는 책, 1960년대 전쟁터에 나간 청춘들이 부여잡은 책으로 ‘데미안’을 손에 쥐게 된 것은 전혜린의 독법과 해석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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